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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


 

"통신사는 스마트폰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에 기초해 5G 통화 품질을 높이고 싶어한다. 프라이버시 문제가 걸려 있는 사안이지만, 앞으로는 이런 시도가 가능해질 것으로 본다. 수집된 데이터의 정확성, 정보 제공에 따른 적절한 보상 등이 고려돼야 할 것이다. 마이데이터 사업과 연계돼야 하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리스'를 활용해 이런 서비스도 기획할 수 있다."

윤두식 지란지교시큐리티 대표는 자회사 모비젠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활용해 새롭게 진출할 수 있는 신규 사업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지난한 입법 과정을 거쳐 '데이터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뒤, 데이터 경제 활성화에 대한 산업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빅데이터 전문 자회사 모비젠을 두고 있는 지란지교시큐리티도 이같은 기대감을 갖고 있다.

모비젠의 경우 SK텔레콤 서버에 아이리스를 제공해 통화 품질 데이터 분석을 지원하고 있다. 향후 데이터 3법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개별 스마트폰 사용자로부터 가명화한 데이터도 통화 품질 분석에 활용할 가능성도 생긴다는 설명이다. 윤두식 대표는 우선 모비젠의 인공지능(AI)·머신러닝 기술을 자사 시스템에 전방위적으로 내재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빅데이터 외 블록체인, 원격근무 문화 등 새로 주목받는 기술 키워드에 착안한 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올해 지란지교시큐리티는 블록체인 기반 이메일 아카이빙 시스템 '제이볼트 체인'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다. 원격근무 체제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문서 중앙화 솔루션 등 보안 솔루션 개발에도 관심을 기울일 계획이다.

다음은 윤두식 대표와의 일문일답.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크게 성장한 사업 분야는 어떤 것인가.

"매년 두 자릿 수 이상의 성장률을 지속적으로 거두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년 이를 달성해왔고, 작년도 마찬가지였다.

메일 보안 사업 성과가 제일 좋았다. 이메일 기반의 새로운 사이버공격들이 발생하면서, 기존 고객사에서 제품 업그레이드 수요가 나타나 시장이 커진 측면이 있었다.

모바일 보안과 문서 중앙화 솔루션에 대한 시장 반응도 괜찮았다.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둔 곳으로 모비젠도 있다. 지난해 정부가 본격적으로 (빅데이터 관련)공공 사업을 추진했고, 관련 사업 실적이 매우 많이 늘었다. 올해도 비슷하게 공공 사업 추진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실적이 꾸준히 늘 것으로 보인다.

일본 수출 실적도 잘 나왔다. 작년 말에 '메일비즈'라는 솔루션을 출시했다. 일본 시장 특성에 잘 맞는 제품이다. 일본 기업들은 메일을 통해 기업 정보가 새어나가는 것에 대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메일비즈는 메일 서버 앞단에 두는 솔루션으로서 메일이 유통되는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정보 유출을 실시간 관제로 차단해준다. 모바일 앱도 지원한다. 모바일 앱을 통해 이메일이 다른 경로로 유출되는 것을 차단해준다. 작년 말 출시됐는데도 반응이 좋았다.

지란지교시큐리티는 일본에서 중소 기업(SMB) 시장에 제품을 유통하는 회사인 '포발'과 협업하고 있다. 포발과 함께 제작년 즈음에 이런 수요가 강화될 거라 보고, 제품 기획을 같이 하고 신제품을 개발했다."


-올해 사업 전망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영향이 기업 간 거래(B2B) 분야인 보안 산업까지 미치기까지는 반 년 가량의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 때문에 걱정되는 건 3~4분기다. 요새 부상하는 비즈니스 분야가 원격근무인데, 문서 중앙화 솔루션 등 관련 보안 산업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지란지교시큐리티에서도 제공하는 솔루션이다. 소셜 엔지니어링에 대응하는 악성메일 모의 훈련 솔루션도 각광받고 있다. 정보보안 컨설팅 전문 자회사 SSR에서 이런 사업을 한다."


-지난해 말 블록체인 기반 이메일 아카이빙 시스템을 출시했다. 이메일 아카이빙 시스템에 블록체인을 결합해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은?

"블록체인은 공증을 특별히 하지 않아도 증명이 된다. 아직 법제화가 안 됐을 뿐. 블록체인 상의 데이터는 거래 증명 능력, 증거 능력이 갖춰질 수 있다. 이메일로 이뤄진 기업 간 거래에 대해 기업이 각자 따로 증명할 필요가 없어지는 것이다. 공증을 위해 사용하던 기존 아카이브보다 저렴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을 만들었다. 이 시스템은 법적 효력은 물론, 시장의 신뢰도 얻어야 한다. 이에 대한 준비를 다 해둔 상태다."


-모비젠의 기술력을 지란지교시큐리티 솔루션에 내재화하면 어떤 가치를 얻을 수 있나.

"아이리스를 콘텐츠 악성코드 무해화(CDR) 솔루션에 반영해 자동화된 파일 분석을 지원하고자 한다. 이메일 보안과 결합해 악성 메일의 특징 분석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게 완료된 이후에는 5G와 관련해 새로 준비 중인 사업에 아이리스를 탑재할 예정이다. 현재 5G는 전국망이 완전히 깔려 있지 않다. 차량을 이용해 이동통신 품질을 분석하는데, 정확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자 개개인의 사용 데이터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고려해볼 수 있다. 우선 데이터 3법 내용이 확정돼야 구체적인 시행 방향을 잡을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사업들을 여러 빅데이터 전문 회사들이 연구하고 있다.

모비젠은 정형 데이터 분석으로 연 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5G가 아직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았는데, 사물인터넷(IoT) 활용이 장차 확대되면 아이리스 활용도도 확 올라갈 수 있다. 5G 통화 품질, IoT 센서들의 이상 유무, 스마트팜 인프라 상의 이상 징후 탐지 등이 가능해진다."


-데이터 3법에 대한 세부사항과 가이드라인이 준비되고 있다. 데이터 3법에 반영됐으면 하는 사항은?

"기업이 빅데이터가 있는 곳에서 분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정부통합전산센터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기관 중 대량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곳들이 있다. 그런 기관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다 모아놓고, 기업들이 이를 연구할 수 있게 해야 한다. 데이터들을 제공하는 클라우드가 생기면 그 클라우드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설치해 연구, 사업을 할 수 있게 하는 식인 거다. 이런 중앙 플랫폼에서 익명화, 가명화 조치에 대해서도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하는 체제가 바람직하다고 본다."


-보안업계는 향후 코로나19발 경제 침체 여파가 미칠지 긴장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업계는 어떤 방향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야 할까.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아 어느 때보다도 보안이 강조되는 분위기가 올거라 본다. 한 두 개 전문 업체가 아니라, 전체 보안업계가 힘을 합쳐 코로나 이후 시장에서 시너지를 내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기존 솔루션들은 사내 보안에 특화돼 있었다. 원격근무 때문에 외부에서 접근하는 직원에게 안전을 보장하려면 개별 사용자 단위로 보안을 제공해줄 수 있어야 한다. 그러려면 사내 정보 시스템이 안전히 구축돼야 하고, 안전한 가상의 환경이 필요하다. 인증 재사용 공격이나 소셜 엔지니어링 공격, 인터넷 트래픽을 모니터링하는 중간자 공격, PC 등 기기 자체에 대한 보안, 산업 스파이 또는 비협조적 사용자의 정보 유출 등을 고려한 종합적 대책을 만들어야 한다. 사용자들이 통제된 기기만 쓰던 이전 환경과 달리, 각 사용자들이 쓰는 기기를 통제하는 식의 보안이 이뤄져야 한다. 그러면서 사용성을 저해하지 않는 기술과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 힘든 과제가 될 것이다."

기사 원문 : https://www.zdnet.co.kr/view/?no=20200508174458